원이 쇠퇴한 국면에서 새로운 개혁을 모색하는 고려 말기의 역사를 담은 책. 한길사에서 일반인들이 접하기 쉬운 한국사를 낸다는 기획으로 내놓은 24권의 대작 중의 한 권이다. 40년 이상을 한국사 연구에 몸담으면서 민족사·생활사·민중사의 복원에 힘써왔던 이이화가 한국사의 장구한 역사에 담겨 있는 풍요롭고 깊이 있는 내용을 전하기 위해 집필을 맡았다. 공민왕은 개혁을 모색하지만 그를 둘러싼 개혁파와 보수파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바깥으로는 홍건적과 왜구가 나라의 운명을 더욱 불안하게 하였고, 홍건군을 무찌른 이성계가 영웅으로 등장했다. 이성계는 유교를 이념으로 하는 새로운 세력을 거느리고 역성혁명에 성공, 고려 왕조를 무너뜨린다. 24권에 이르는 방대한 서술을 위해 저자는 국내외의 많은 자료를 엄밀히 비교·검토하는 한편, 국내외 주요 유적뿐 아니라 만주 지역의 고구려와 발해 유적을 몸소 답사함으로써 역사에 현장감을 부여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 책에는 저자에 의해 섭렵되고 정리된 풍부한 양의 자료가 알기 쉽고 간결한 언어로 살아난다.

이이화( 저자)

저자는 1937년 대구에서 유학자인 야산 이달 선생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부친을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공부를 했으며, 청년기에는 동아일보사·민족문화추진회·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근무하며 한국학 연구에 전념했다. 이때는 민족사·생활사·민중사를 복원하는 데 열정을 쏟았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인물을 재평가하는 인물연구에 주력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우리 역사를 재미있고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찍이 역사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역사문제연구소장·'역사비평'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힘을 기울였으며, 특히 '동학농민전쟁 100주년 사업'을 주도하여 이를 학문적으로 재평가하고,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

다른 저서로「동학농민전쟁 인물열전」「이야기 인물한국사」「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역사와 민중」「허균」「역사인물이야기」「역사풍속기행」등 다수가 있다.

제1부 고려, 비상할 것인가 추락할 것인가 1. 숨가쁜 전환기 2. 원나라의 찌꺼기를 씻어내자 3. 새 술은 새 항아리에 4. 또 전쟁, 홍건군의 대규모 침략 5. 흔들리는 공민왕의 운명 제2부 개혁의 실패와 공민왕의 좌절 1. 신돈, 그는 누구인가 2. 개혁세력과 보수세력의 대립 3. 해안 경비 비상! 왜구를 막아라 4. 질풍의 시대, 원명 교체기 5. 최영과 이성계, 왜구 토벌에 나서다 제3부 충신의 길, 역적의 길 1. 원나라냐 명나라냐 2. 위화도 회군 3.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지만 4. 쓰시마 정벌 제4부 역성혁명과 왕조의 종말 1. 피를 뿌리며 권력을 틀어쥐다 2. 불교에서 유교로 3. 475년의 역사로 막을 내린 고려 4. 최무선과 화약 제조 5. 문익점이 일으킨 의류혁명 찾아보기 연표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