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 운문 작품 중 사랑을 주제로 하는 시들을 찾아 《아마도 정 주고 병 얻기는 나뿐인가 하노라 - 우리 선조들의 사랑 시》라는 제목으로 묶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고전 운문이라 현대의 우리들에게 너무 어렵거나 어색한 표현들 일부를 수정하기는 했지만, 가능한 한 시의 맛을 살리기 위해 원문대로 두었습니다. 물론 시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덧붙여서 이해하시기 쉽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사랑’이라는 주제가 시대나 공간, 성별을 초월해 공유될 수 있는 것이라 감상하시는 데에는 그리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봅니다. 특히 사설시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들은 현대인들의 가슴 속에도 저릿저릿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고전 운문 속에서 옛사람들의 사랑과 아픔과 기다림과 그리움을 함께 나누다 보면 어느새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위로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선인들의 시를 읽으시면서 잠시나마 따뜻한 마음 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김상규( 저자)

1부 이름 없는 자들의 사랑 노래 1. 사랑의 시작 2. 뜨거운 사랑 3. 만나기 어려움 4. 이별 5. 그리움과 기다림 2부 해어화(解語花)의 사랑 노래 1. 계랑(桂娘) 2. 옥선(玉仙) 3. 금홍(錦紅) 4. 매화(梅花) 5. 명옥(明玉) 6. 송이(松伊) 7. 매화(梅花) 8. 홍랑(洪娘) 9. 황진이(黃眞伊) 10. 홍장(紅粧) 11. 한우(寒雨) 12. 진옥(眞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