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크는 마주 서 있던 린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어 침대까지 끌고 가 짐을 내던지듯 그녀를 던졌다. 린은 침대 끝에 걸려 넘어졌고, 후니크의 두 팔이 바로 일어서려는 그녀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며 린을 가두었다. “공작님!” “그 입 다물어.” “페드란 공작님…….” 후아린의 영주인 후니크 페드란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곧 아내가 될 아이란 공주에게 상처를 줘야 했다. 그것만이 어미나 다름없는 이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 국왕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였다. 국왕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영애를 아내로 맞이하면, 그녀를 부숴버린 뒤 처참하게 버리리라 생각했다. 여자를 파괴하리라 다짐한 남자, 사랑에 빠지다 영주의 아내이건만 그에 걸맞게 대접하지 않았다. 모든 이가 홀대하게끔 행동했건만, 소문으로 들었던 것과는 달리 그럼에도 한없이 다정한 여인이었다. 아픈 병사의 고름을 빨아낼 정도로 백성들을 살피는 여자였고, 몸만을 품은 뒤 버리겠다 말했건만 그럼에도 괜찮다고 한 사람이었다. 결국 후니크의 견고한 복수의 다짐은, 조금씩 흔들리고야 마는데…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는 이와 사랑만 줄줄 아는 이의 특별한 판타지 로맨스 <후니크 페드란>

연하랑( 저자)

연하랑 글을 쓸 때만큼은 뭔가에 억압되는 느낌 없이 자유로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가 만들어가는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로 많은 분들이 함께 행복해지길 바라며 전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타자를 두드립니다. 저 서 <오래 참았다>, <친구 아닌 연인으로>, <위험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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