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마차를 타고 의회개원을 위해 웨스트민스터로 향하는 모습은 흔히 ‘천년의 전통’으로 이야기되지만 실상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전통에 불과하다. 이 책은 역사학계의 석학 에릭 홉스봄이 엮은 것으로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오랜 전통’의 허상을 여실히 드러냄과 동시에 이것과 연관된 국가의식이나 민족주의 역시 근대의 산물로 파악한다. 책은 특히 국경일, 의례, 영웅이나 상징물들이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의 창조’가 유럽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것이 역사와 동떨어진, 정치적 의도에서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집단적 기억행위가 국민 정체성을 위한 전략이었으며 신화와 의례가 사람들로 하여금 ‘공식 기억’을 믿도록 하는 데 의도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도 밝힌다. 에릭 홉스봄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책이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뿐 아니라, 사회인류학자, 문화이론 연구자, 기타 인문과학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고 밝힌다. 이어 책이 유럽 중심으로 동아시아는 배제한 체 진행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면서 한국의 독자들이 이러한 주제로 비슷한 연구를 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최근의 건강 문제는 몸에 대한 관심에서 주위의 환경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와 함께 새 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는 추세. 저자 안젤라 홉스는 1996년 새 집으로 이사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과 불안, 무기력함에 시달리다, 결국 새 집의 유해물질과 전자기장으로부터 그 원인을 발견하고 집과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른다. 이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새 집 증후군 극복 가이드이다. 치료 환경을 만드는 8가지 방법, 전자기장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세계 각지에서 시행되고 있는 조치 등 집 안의 유해 환경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 자신의 체험을 사례로 들려주고 있어 쉽게 원리를 납득할 수 있으며, 간단한 방법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자기장의 유해와 그 차단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자신의 환경을 직접 진단할 수 있는 유해환경 기록표, 취침 전 전기회선 확인표, 은신처 체크표, 소거 식단 계획표, 섬유와 화장품 반응조사, 그리고 한국의 친환경 현황 등 책을 읽어나가며 당장 활용 가능한 다양한 부록들을 수록하고 있다.

모든 개별적인 구성원(構成員)의 부(富)와 재산은 힘이다. 국민 복지[국민의 안전]를 도모하는 일은 인공적 인간이 해야 할 역할이다. 고문관(顧問官)들은 인공적 인간이 잘 알고 있어야 할 모든 일에 대해 제안하는데 이 고문관은 기억이다. 형평(衡平)과 법은 인공적인 이성과 의지이다. 평화는 건강, 소요는 질병, 내란은 죽음이다. 끝으로 이 정치체(政治體)의 각 부분을 최초로 만들어내고 모으고 결합한 약속 및 신약(信約)은 창세(創世)에 신이 널리 알리신 인간을 창조하자는 그 명령과 같은 것이다. 그대 자신을 알라는 말의 뜻은 그것이 지금 쓰이고 있는 것 같은 권력자 밑의 사람들에 대한 야만스런 상태를 묵인하거나 신분이 낮은 사람의 높은 사람에 대한 건방진 태도를 장려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의 사고나 정념(情念)은 다른 사람의 그것과 비슷하므로 사람이 만약 자기 자신을 지켜보고 자기가 사고, 판단, 추리, 희망, 공포 등을 할 때 어떤 일을 하며, 또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하는가를 고찰한다면 이에 의해 사람은 같은 경우에 있어서의 다른 모든 사람의 사고나 정념이 어떤 것인가를 연구하고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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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 러시아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타칸로크에서 태어났으며, 모스크바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재학중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단편소설들을 쓰기 시작했으며, 졸업 후 의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에 나섰다. 근대연극에서 기분극(氣分劇)의 창시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톨스토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으며, 후기에는 비판적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다수 남겼다. 러시아의 대표적 문호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타오르는 열정을 느낄수 걸작을 만나본다.

어느 정념(情念)도 마찬가지이지만, 한 사람이 모든 종류의 시민적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기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추측하는 논의가 행하여져 있다. 여러 정념가운데서 용기는 사람들의 기분을 사적인 복수에 기울게 하고, 때로는 공공의 평화를 전복하는 노력을 하도록 기울게 한다. 그리스도교의 코몬웰드를 취급하는 부분가운데는 몇 개인가의 새로운 학설이 있어서 그 반대가 이미 충분이 결정된 국가에 있어서는 허가 없이 공표하는 것은 시민으로서는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