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양 신부는 하나님을 알 뿐만 아니라, 그 말과 요구와 의도까지도 능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다. 여자란 죄를 지은 어린애이고 하느님이 여자를 만드신 것은, 남자들을 유혹하여 시련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하였다. 신부에겐 조카딸이 있었는데 밤이면 강가에 나가 애인을 만나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것을 증실하려고 밤중에 나갔다가 달빛에 포근히 젖은 하나님의 작품을 감탄하고 왜 이런 밤을 만들었는가를 의문한다. 적막에 싸여 있던 전원이 두 애인사이의 친밀한 애정에 의해 생기가 솟음을 느낀 신부는 이러한 밤을 사랑하는 남녀를 감싸주기 위해 만드셨다고 하며 물러선다.

돛대 편집부( 편집자)

1. 달빛